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.
대개 나와 같은 필부들은 유구한 역사를 통해 발전한
언어의 총체를 스스로 담아내기엔 너무 미욱한 관계로,
하물며 내 모국어일지라도 그 미묘한 아름다움을 온전히 뱉어내기엔 미력함을 느끼곤한다.
이러한 난감함은 외국어를 이용해 글을 만들어야할 때 더욱 증폭된다.
이럴때 마다 언어 체계는 단어와 문법과 소리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,
생각의 방식에 따라 빚어진 유기체라는 생각이 든다.
나의 생각의 흐름이 내가 태어난 이 땅에 뿌리 박고 있는 한,
아무리 여러가지 규칙들을 떠올려 다른 언어의 글을 만들어 내도, 결국 한계가 있음을 새삼 느끼곤 한다.
생각이 언어를 만들고, 역으로 이 언어가 생각에 영향을 미쳐 서로 다른 집단적 생각의 흐름을
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인간이라는 종이 가지고 있는 이 섬세한 기능에 새삼 존경을 표할 수 밖에 없다.
금요일, 7월 09, 20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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